밤에 잠을 안 자게 되면 야행성모드 발동과 동시에.
온갖 옛날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내가 싸이질을 하는 것 보면..
지금 남친, 내게 언제나 고마워하고 나도 고마워하고
언제나 나 행복하게 해주려하고, 즐겁게 웃길 바라는 거 알고.
또 나도 그 기대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웃지만.
그래도 한 켠엔 아직도 남아있다.
아직도 생각만하면 안습인 그 사람이.
남친이 가장 내 안에서 밀어내버리려 하는 사람도
그 사람이다.
남친은 사귀기 전, 아주 오래전에도 내게 그 사람 얘기를
질리도록 들었으며, 또한 내가 그로 인해 힘들어할 때도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고 술사달라 그러면 술사주고.
항상 그랬던 사람이다.
지금도 그 사람 얘기는 조금 머뭇거리고.
또한 신경쓰고 있다. 내 안에서 못 나간걸 아니까.
싸이질 하면서. 몇주전인가. 며칠전인가.
2년 전 어느 날 만난 그 사람의 친구가 글을 남긴 걸 알았다.
왜 그랬을까. 바로 아래에 남친의 글이 있어 그랬을까.
답글을 달고 바로 비밀로 옮겨버렸다.
글 중에 그 사람을 연상시키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남친이 알아도 괜찮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남친뿐이니까.
하지만. 내 남친. 살아오면서 느낀 건데. 은근히 마음 약하다.
받은 상처도 많고, 또한 딱지도 많지만. 그걸 내색하지 않는 사람일뿐이다.
나는 괜찮은데. 저런 확신이 있으니까.
남친은 불안해할까봐. 또는 화나거나 자학할까봐.
자기가 완벽하지 못하다고. 또는. 또 군대있는게 죄라고 그럴까봐.
잠이 오질 않는다. 눈은 피곤한데.
몸이 눕기를 바라지 않는다.
뭐. 씻고 누워야하긴 하다.
속도 쓰려온다. 뭔가. 물이라도 마시고 싶지만 속이 역류하는 느낌이다.
살짝 눈이 아려오기도 한다. 살짝 안습 상탠가.
내일이다. 그를 만나는 날.
웃자. 그리고 자자. 안 좋은 피부 더 망가뜨릴 수야 없지 않나.
행복하게. 그렇게 울 자기를 만나야지.
울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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